희성 : 봄이 왔나 보오.
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 다 있구려.동매 : 저는 빼주십시오.
희성 : 난 이리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. 봄, 꽃, 달.
벚꽃잎을 정확히 반으로 가를 수 있소?
동매 : 나으리를 반으로 가를 수는 있겠지요.
가로로 할까요? 세로로 할까요?
희성 : 어찌 그리 잔인한...
혹, 벚꽃잎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소?
희성 : 참으로 멋진 은유요.일본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난 날마다 죽소.
오늘의 나의 사인(死因)은 '화사'요.
<미스터 션샤인 15화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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희성은 조선, 동매는 일본, 유진은 미국.
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매일 죽어야 했던 조선.결국 외세에 의해 남과 북, 반으로 나뉘게 될 조선의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.그 슬픔과 아픔이 '화사' 라는 단어로 함축된다...